화씨 451(Fahrenheit 451), 래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 1953(한국:2009)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껴 썼다는 조지 오웰의 <1984>.
<화씨 451>은 그와 더불어 곧잘 이야기되는 소설이라고 한다.
다 읽고나니 서글픈 게, 이 소설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일이 현대에
살고 있는 나에게 감정적으로 호소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통제와 억압의 손길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는 요즈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스포일러 주의>




'Fireman', 본래 정의는 불을 끄는 소방관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책에다 불을 지르는
방화관의 의미를 갖는다. 주인공 '가이 몬태그'는 대를 이어 내려온 방화관 가계의 전통을
물려받아 방화관이 되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불을 지르고 온 뒤에, 몬태그는 한 소녀를 만난다. 학교에도 가지 않고,
엉뚱한 물음을 던지는 소녀. 평소와 다른 일상이 그 만남 이후로 시작된다.

통제된 사회, 책이 필요없다고 여겨지는 사회, TV에 중독된 사회, 말초적인 자극과 쾌락에 함몰된 사회.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세계관에 금이 간다. 왜가 필요없는 사회, 몬태그는 의문을 갖게 된다.
분노한다. 이성을 잃는다.

통제된 사회에서 통제에 벗어난 일원은 박멸해야 할 바이러스에 불과하다. 방화소장 비티는 몬태그의
이상을 알아채고 다시 몬태그를 세뇌하려 한다. 온갖 인용구를 써가며 몬태그를 흔들어대는 그의 모습은
또 하나의 역설이다. '책은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비티 그 자신의 경험이 낳은 결론은 허무였다.


책을 덮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상을 써놓고 보니 다른 생각을 풀지 않아도 되겠다 여겨집니다.
대개 오래된 소설을 읽을 때 그렇듯이, 초반에 진입장벽을 극복하면 술술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dbyujin.egloos.com/tb/4994868 [도움말]

덧글

  • JOSH 2009/06/28 14:56 # 답글

    이퀄리브리엄을 처음 알았을 때
    화씨451을 원작으로 한 건가? 하고 생각했었지요...
  • 엘민 2009/06/28 15:56 #

    오, 듣고보니 그렇습니다. 시나리오상 거의 일치하네요. ^^; 영화 볼 때는 이 작품을 못 봐서 몰랐었어요.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