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머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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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당신을 기리며


아침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뜻밖의 소식을 전하길래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하지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TV를 켠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든,

당신의 죽음은 우리에게 큰 충격입니다.

아까부터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남의 죽음에 이렇게 마음이 흔들
리는건 처음입니다.

아마,

당신을 좋아했었나봅니다.

당신이 바라던 이상이...
당신이 외치던 정의가...

나는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나는 당신을 가슴에 담겠습니다.

당신이 꿈꾸던 가치를 가슴에 새겨 놓겠습니다.

마음에 우리나라를 품겠습니다.


가시는 길, 생전의 오욕과 영예를 다 풀고 훠이 가셨길 빕니다.

謹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양이...




아아, 플리커는 참 좋아요.

에반게리온:파, 2009.




<에반게리온: 서>를 봤을 땐, 그냥 담담했다.

15년인가? 에반게리온을 본 지 벌써 그렇게 되었다.
내 친구는 무척이나 흥분해서 개봉 당일 날 그렇게 보자고 졸라댔고,
나 역시 묘한 감회에 젖어 보았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아, 좋은
작품 봤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었다.

그러나,

<에반게리온: 파>를 보고, 극장에 나와서는,
왠지 몸이 많이 근질거렸다. 나는 진심으로, 이 영화는 몇 번이라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내게 있어 극찬과도 같은
말이다. 다음 편 <에반게리온:Q>를 보고 싶어 몸이 달아올랐다.

소비로 치자면, 나만큼 서브 컬쳐를 소비한 이도 많지 않을 거라 생각
한다. 장르 소설, 만화, 애니, 게임 등 각기 다른 종류의 문화를 탐미하
면서, <에반게리온>, 그것도 15년도 전에 나왔던 애니메이션은 어느새
자주 떠올리지는 않는 추억이 되어 있었다.

추억은 아름답게 각색이 된다고 했던가, 그래서 사람은 추억을 묻고자
한다고 한다. <에반게리온>이 다시 나온다고 했을 때의 내 심정도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에반게리온>을, 다시 보게 되어 정말로 고맙고 행복
하고 즐거웠다. 추억이 방울방울 다시 살아나는 경험은 흔하지 않은 아주
소중한 기회이자 축복이다. 이런 뜻깊은 재회,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게
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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